주절주절

여전히

knock knock 2018. 7. 23. 22:18

 

 

 

 

 

후덥하고 답답한 공기.

저녁을 먹고는 늘어져있었더니 괜히 체한 기분.

딱히 살 건 없지만 이렇게 라도 운동을 해야지 싶어서,

겨우 몸을 일으키고 장바구니를 들고 마트로.

 

터덜터덜

습한 기운에 겨우 다리에만 힘을 주고 천천히

역시나 살 게 없다.

사고 싶은건 많지만 살 수가 없다.

햄도 집었다 놓고, 과자도 보고.

가끔 회의가 든다. 짧은 인생 다욧때문에 괴로워야 하는가. 하고.

물 2리터 한병과 작은 거 두병. 쇼핑 끝.

 

다시 겨우 팔에 짐을 들 최소한의 힘을 주고 돌아오는 길.

달을 찍다가

그 앞 쪽의 꽃을 찍다가

돌아 골목의 풍경을 찍다가

안되겠다 물만 냉큼 문 앞에 던져놓고는 나왔다.

 

목적지는 없다.

발이 살짝쿵 아파서 운동 생각도 없다.

그저 골목 골목, 늘 지나다닌 골목을 천천히 걷는다.

 

**돌아 골목의 풍경

**그 앞 쪽의 꽃

**끝까지 쳐다봐준 고양이

**여러장 찍어 댄 그림자 셀카.

 

이 세상은 역시 착한 사람은 살기 힘든가보다.

백배,천배 나쁜, 비교조차 아까운 놈들은 잘만 사는데.

신을 믿지 않지만,

이럴 땐 신이 그 세상에 못된 놈들 데려가기 싫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싶다.

 

나는 그 정도의 팬은 아니었는데.

가끔 아침엔 방송을 듣다가 참 속시원하게 말씀하시네 정도였는데

어제, 오늘 왜 자꾸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뭐가 이렇게 속이 답답한 건지.

떠난 분이 안타까워서, 혹은 남은 분들이 안쓰러워서

아니면 그냥 울 일이 필요하기라도 했던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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