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더워.
집에선 겨우 선풍기만 잠깐 틀었는데
그래서 쉽게 생각했어.
시원하게 씻고 나가면 상쾌할 줄. 뉴스 좀 봐라.
얼음물과 손선풍기 들고 나섰는데
수박을 파는 차가...
다욧에 좋을거라며 급 수박을 사서 냉장고에 넣고는
시원해진 수박을 먹을 생각에 룰루랄라
는 무슨...
개더워. 와우. 한걸음 한걸음에 콧잔등에 땀이 끊임없고
아무리 선풍기를 돌려도 후덥지근한 바람만.
아직 마르지 못한 머리는 묶질 못하고 뜨거운 기운만.
그래도 가야지.
라면 맛있게 먹었으니 움직여야지.
그 더운 길을 걸어 목적지까지 도착.
조금씩 녹는 얼음물만이 위안이다.
그래도 풍경은 이쁘고
그래도 더워서 덜 이쁘네.
항동철길...은 뭐 그닥.
오히려 해지는 푸른수목원이 맘에 드네.
시원해지면 이리로 자주 와야지.
뿌듯하게 돌아오는데 조카님 콜
카레 가지러 와.
흠 하필 딱 지나가고 있어서
얼음물 얻어 먹을 겸 들렀다가
물 말고도, 카레와 슈크림빵을 먹어버린..슬픈 결말.
에혀. 다시 걸어야겠다.
**해바라기, 넌 안뜨겁냐?
**푸른 수목원. 여전히 햇볕은 쨍쨍.
**난 니네 집에 살면 매일 사진을 찍을텐데.
노을도 잘보이고, 탁 트이고.
발가락 앞쪽이 아파서 마무리는 자전거로
그리 덥더니 밤엔 시원한데?
자전거 타기 딱 좋은 밤. 인데
핸드폰을 놓고 나와서, 한바퀴로 마무리.
돌아오는 골목엔 에어콘 실외기 돌아가는 소리가 가득하네.
덥긴 더운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