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지만 6시에 깨고, 9시에 깨고, 다시 12시에 눈을 뜨고는 깜짝.
12시가 넘었는데 배가 안고프니 좋네? 어제 배가 찢어질 듯이 아프도록 먹은 족발 때문인가? 생각하며 앉아있다가 번뜩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라면밥.
하지만 생쌀 씻기는 귀찮으니 냉동밥을 꺼내본다.
물에 라면 스프를 넣고 냉동밥 투하,
라면은 냉동밥 위에 물이 닿지않게 올린다.
물이 한참 끓었는데도 반대쪽은 녹지 않은 밥을 굴려 위치를 바꿔주고,
라면은 끝 쪽이 물을 머금어 처지기 시작했다.
냉동밥 녹으라고 숟가락으로 마구 뿌셔주고, 라면은 안익은 쪽 풀어주고.
ㅋㅋㅋ 티비에서 보던 그 밥은 아닌데, 내가 잘 아는 맛있는 맛이다.
꼬들꼬들한 라면면발, 국물이 쏙 밴 밥, 냄비 바닥에 눌러붙은 라면밥.
라면하나에 밥도 하나 넣었으니 다 먹을 때 즈음엔 아 많다..싶었는데, 조금 앉아있다보니 입가심이 필요하다.
딸바는 많이 먹었으니 딸기라떼를 해먹어보자.
딸기 국물(정확히는 설탕국물)과 딸기 넣고 우유 넣고..
도깨비방망이로 갈려다가 조금 숟가락으로 으깨야지 싶어 누르던 중 접시로 튄 딸기 한 개..를 집어 먹는데 설탕에 재었더니 달착지근 맛있네?
설겆이도 귀찮으니 방망이 쓰지말고 잘게 잘라서 먹자.
꾹꾹 누르고, 옆으로 잘라서 분홍 딸기 국물과 함께 먹으니 천국이로구나. 진짜 딸기우유 맛인데, 텁텁함은 없고 부드럽고 개운한 달큰함만 있다.
배 무지 부른데, 한 잔 더 해먹으까?
어제 친구가 나에게 그랬지. 넌 혼자살도록 특화된 것 같다고.
ㅡㅡ;;그러게 왜 난 이리 혼자서도 맛있게 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