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ITALIA, SPAIN & PORTUGAL

봄바람 부는 로마

knock knock 2012. 4. 2. 03:50

로마 3박 (3-31-4/3)

 

3/31

도착한 로마는 지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늦봄이었다.

 

유럽 공항을 경유한 비행기는 나중에 도착해서 따로 입국수속없이 바로 짐 찾는 곳으로 넘어가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몰랐던 나는 공항에서 한참 두리번 거리며 헤매다가, 한국에서 뽑아온 프린트 물을 주섬주섬 꺼내 공항버스 타는 곳을 찾았다.

공항버스 앞의 언니야 들이 테르미니역이라고 하니 알아서 어느 버스를 타라고 알려준다.

 

사실 슬슬 어두워져가고, 첫 유럽 유행에 길을 잘 못찾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면서도

봄 냄새가 물씬 풍기는 로마 거리에 기분이 슬슬 좋아졌다.

날씨도 바람도 꽃도 낯선 거리도 참 좋은 첫 날!!

 

4/1

어디어디를 가야겠다고 맘은 먹었지만, 오늘 하루 어디 어디라고 특별히 정해 놓은 것이 없었던 나는,

토요일 저녁에 도착하여 푹자고, 일요일이어서 벼륙시장이 열린다길래 숙소 친구를 따라 나섰다.

벼룩시장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모습은 온갖 티셔츠와 바지, 스카프를 쌓아놓고  개에 1-3유로짜리에 파는 사람들.

집으면 라코스떼, 랄프로렌..ㅋㅋ진짜인지 없지만, 구겨지고 촌스런 디자인 빼고 천은 좋은 하다.

결국 아무것도 사지 못했지만, 첫 벼륙 시장 경험은 즐겁기만 하다.

벼룩시장에서 간단히 파니니를 먹고, 유명한 파씨 아이스크림을 찾아가고...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 일행들과 헤어져 걷기 시작했다.

헤매는 여행의 시작.

콜로세움, 포로로마노,베네치아광장, 뜨레비분수, 나보나광장 그리고 먼 길을 걸어 테르미니역으로...겉 핥기식으로 돌아다녔지만 다 본것 같은 기분?

본격적으로 내몸을 혹사시키기 시작한 하루

 

 

.

 

 

4/2

 다음 날 일정은 바티칸,

그래도 로마에 왔으니 바티칸을 보지 않고 떠날 수 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국 전 부랴부랴 자전거나라에서 예약하고

아침 일찍 모임 장소로 나갔다.

내가 바티칸에 기대한 건 경건한 장소였는데, 부활절 연휴 기간이어서 조용하고 경건한 장소이기보다는 그냥 인기좋은 관광지였다.

그림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지면 사람들이 너무 몰려와서 눈치보이고, 사람에 밀려 밀려....움직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설명은 재밌지만, 바티칸의 모습은 상상과는 조금 다른듯

엄청난 규모와 수 많은 그림들로 하여금, 그 이후 돈 내고 들어가는 성당 구경은 잘 안하게 되는 주 요인이 되었달까?

 

그리고 스스로 사교적이 되지 않는다면 혼자하는 그룹투어는 재미없어질 수 있다.

다행이 가족으로 온 사람들과 함께 돌아다녀 외로움은 면했지만, 대부분 신혼여행 커플이어서 투어신청이 살짝 후회되기도 했다.

그래도 공부하고 가지 않는 한 조금이라도 재밌게 바티칸을 보고 싶다면 투어가 진리인 듯도 하다.

 

바티칸 투어가 끝나고, 투어 일행들과 헤어져 또 걷기 시작

생각보다 나보나 광장이 그리 멀지 않다.

어스름 저녁이 되어가는 광장은 오히려 더 멋스러운 듯.

 

 

 

 

4/3

로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 어쩌면 사람이 가장 적었던 곳...ㅎㅎ

보르게세 미술관 길목에 있는 보르게세 공원

새록 새록 막 돋은 연두빛 나뭇잎과 산책하는 가족들, 행복한 분위기로 가득한 느낌

간식으로 싸간 사과 하나를 먹으며 행복한 기분 만끽하기.

 

보르게세 공원에서 시간을 보낸 후 원래 왔던 역으로 돌아가 트램처럼 생긴걸 탈 생각 이었지만,

걷기 좋은 날씨여서 스페인 광장까지 그대로, 삼십분이 채 안걸리는 거리였던 것 같다.

역시나 계단을 차지하고 앉아있는 사람들.

 

그리고 하루교통권을 끊어 놓은지라 지하철을 타고 콜로세움역으로 고고싱.

지식없이 간 콜로세움은 soso, 팔라티노에서 콜로세움으로 나 있던 전망대 비슷한 초원은 good, 수학여행 온 아이들로 가득차 있던 포로로마노는 헐...

 

즐겁지만 힘든 걷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엔 어느덧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있다. 이런 저런 두런두런 얘기를 한다.

여행이라는 공통관심사가 있어 참 좋은 것 같다.

 

 

 

 

 

 

 

 

 

 

 

 

 

 

 

 

 

 

 

'2012 ITALIA, SPAIN & PORTUG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렌체, 추위와 비의 시작  (0) 2012.07.09
상상 그대로의 마을, 아씨시  (0) 2012.07.09
전야제  (0) 2012.03.30
여행은  (0) 2012.02.24
비용정리  (0) 2011.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