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4/9~4/11)
배멀미는 했지만, 역시나 즐거웠던 바포레토 타기.
피렌체 보다 조금 더 위쪽에 위치해서 일까? 피렌체에서도 추웠지만, 베니스는 더했다.
베니스에 도착해서, 역 안 맥노날드 앞에서 민박집 주인을 기다리는 동안 너무나도 추워서 벌벌 떨었던 기억이 가장 생생하다.
비도 오고, 춥고, 사실 도착한 첫 날은 그 어디도 가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도 모르는 곳인데라는 생각이 또 몸을 움직이게 만든다. 다행히 구경하는 동안 해가 떠주는 고마운 날씨.
바포레토는 하루권을 끊는 것이 낫다는 말에 첫날은 그냥 기차만 타고 본섬으로 들어가 걸어다녔다.
워낙 복잡하다는 베니스 였지만, 그래도 어디에나 주요 관광지의 팻말이 붙어있어 오히려 쉽게 찾아다닌 듯 하다. 중간중간 인적드문 골목을 자주 들어가긴 했지만.. ㅋㅋ
역시나 가장 셔터를 누르게 만드는 건 곤돌라.
보는 사람도, 탄 사람도 모두 즐겁다. 곤돌라에 탈 사람이라면 카메라 세례는 필수로 생각해야 할 듯!
베니스에서 누구나 한 번 쯤은 찍는 사진. 나도 빠질 수 없다.
역시 베네치아도 부활절 연휴 기간.
이 골목, 저 골목 사람이 넘쳐난다. 좁은 골목길을 줄을 서 움직이며 이 가게 저 가게 구경하고, 또 몇 번을 헤매고 결국은 다리가 지칠만큼 지쳐서
일찌감치 숙소에 들어왔다.
둘째날은 바포레토 타기.
무라노, 부라노 섬도 들러야 해서, 아침을 먹고 서둘러 나와 숙소 앞 기차역으로 가서 기차를 탔다.
혹시나 메스트레역에 바포레토 일일권을 살 수 있는 곳이 있나 싶어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본섬에 내려 역 앞 표 파는 곳으로 갔더니, 너무 붐비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어이없이 몇분만에 일일권 표를 손에 쥐었다.
바포레토는 시속 몇키로 인지 모르지만, 절대 빠르지 않다.
그래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무라노를 가기위해 바포레토를 탔는데 버스로 치면 마을버스? 쯔음 되는 노선을 잘못 탔다.
버스가 본섬안에 있는 왠만한 정류장은 다 서는 것이다. 그렇게 한 네다섯 정거장쯤 되었을때 머리가 아프기 시작해 결국은 한 정거장에 내려 키미테를 붙이고 숨 가다듬고 다시 바포레토에 올라야 했다.
본섬을 벗어나, 조금 멀리 무라노 섬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멀미는 나지만 기분은 시원하다는?
무라노에 도착 했을 때는 유리 공예가 신기하긴 했지만, 날씨가 흐리기도 했고, 그냥 유리공예품을 파는 선물 가게를 모아놓은 곳 같아 그닥 기억에도 남지 않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돈을 내고 잠깐의 유리공예를 보고 나오는데 오히려 허무해지는 기분이었다. 정말 그냥 관광상품. 기계적인 손놀림...
하지만 그런 기분은 부라노에서 싹 풀려 버렸다.
알록달록 예쁜 부라노섬, 그리고 쨍하니 나와준 해, 바람에 나부끼는 빨래들... 모두 예뻐 보여서 기분 업.
어디에 카메라를 두어도 모두 이쁘게 찍히는 마을.
어쩜 이런 마을을 생각했는지.
흐리다가 해가 뜨니 그 색깔이 제대로 살아난다. 부라노관광의 필수품은 햇살!! 꼭 맑은 날 가보기를 !!
그리고, 더불어 여행에서 큰 도움을 준 한 사람.
같은 바포레토를 탄 (한국인 인 듯 한) 여자분.
혼자 여행 중인 듯 했는데, 표정이 너무 밝았다. 그냥 시원한 바람을 너무 제대로 느끼고 있는 듯 보였다.
쌀쌀하고, 추운 날씨에 쳐지던 내게, 아주 큰 감명을 준 !! 것도 혼자서 훔쳐보다가...
그래, 조금 더 즐겨보자. 나는 여행 중 아닌가.
맘만 잘 먹으면 더 즐거울 수 있다! 고 마음 먹게 해 준 ~세상은 맘 먹기 나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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