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1-14 (3박 4일)
베니스에서 바르셀로나로 오는 구간이 악명이 높은 라이언에어 여서 여간 맘을 졸았던 것이 아닌데,
다행히도 라이언 에서는 전혀 문제 없이 도착하고 빵빠레도 울려 주었다. 기분좋은 바르셀로나의 시작.
여행 일정을 왜 짰을까?
이미 여행을 시작 했을 때 부터 여행 일정이 무의미해지긴 했지만, 숙소에서 같이 돌아다닐 친구라도 만나면 일정은 어김없이 생각 저 편으로~
하지만 혼자서 관광지를 바삐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다른 누군가와 함께 보고, 얘기하고 맛난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더 즐거웠다.
가장 내 마음에 들었던, 파란 하늘과 숙소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는 라람블라 거리.
얼마만에 보는 이쁜 파란 하늘인지, 라람블라 거리의 시장은 또 어찌나 알록달록 과일이 많은지, 천국 같았다.
맛있는 과일들이 잔뜩 !!
물론 통에 담겨져 파는 과일중엔 생각보다 맹맛인 과일도 있었지만,
나중에 야근 기차를 타기 전에도 두통 사서 유용하게 먹고, 이리 저리 오가며 과일 잘 먹었지.
숙소에서 만난 친구와....하하 다들 동생...점심,
여행지에서는 오픈 마인드가 되지. 낯선 사람과 단둘이 있는 거, 질색인데. 여행지에선 괜찮아.
아마도 충분히 외로워서였겠지? ㅎㅎ
다른 여행지에서 만났던 친구와 바르셀로나 여행지가 겹쳐서 다시 만났는데,
이미 숙소에서 만난 친구와 밥을 먹은 후였지만, 밥 먹었다는 얘기를 하지 못해서 한 먹은 척 다시 먹다가 체했었는데, 그 이후로는 진짜 빠에야가 안땡기더라. 시장이 반찬 이라고 뭐든 배고플 때 먹어야 맛있는 법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깨닫는다.
지금의 위대한 나라면 문제 없이 먹었을텐데.
샹그리아, 그리고 저 맛있던 감자 뭐시기. 수첩을 뒤져야 알 것 같아. 저것의 이름은.
...사진...어디감? ㅋㅋㅋ
숙소에서 만난 친구들과 소풍을 가기로 했다. 목적지는 구엘공원.
마트에 가서 각자 먹고 싶은 아이템과 음료를 사서 공원에 도착했는데, 날씨가 오락가락하더니 결국 비가 온다.
비를 맞으며 잠시 공원을 구경하고, 비 피할 곳을 찾아 야곰야곰 사간 간식도 조금 먹고.
비가 오는 바람에 우리가 그리던 소풍이 되진 못했지만 나름 재밌었던 시간이었다.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
여행 다녀온 지 몇 년이나 지난 지금도 꽤 뚜렷하게 기억나는 순간이다.
이미 바티칸에서 지친 나는 모든 성당이란 성당은 그저 성당이구나, 아 예쁘네. 음 그렇구나. 감흥이 떨어진 상태였는데도 좀 감동이었다. 같이 다닌 일행에게 가우디의 생애와 디자인 철학을 들어서였을까? 성당 내부 디자인이 무척이나 신비롭고 대단해 보였다. 관광객들로 들어찬 성당 내부였음에도 경건한 마음으로 디자인을 바라보았다.
지나가는 길에 들른 어느 조그만 성당. 무슨 소원들을 빌었을까?
수녀님들이 하던 오래된 유명한 카페였는데..
여기도 유명한 곳이랬는데? 맛있었어.
플라멩고공연, 멋있었어.
첫 도착부터 계속 일행이 생겨 함께 움직이다가 그라나다로 이동하려고 야간열차를 혼자 탔는데 그리 심심하고 외로울 수가 없더라.
다시 봐도 좋다. 봄 날씨가 너무 환상적이던 바르셀로나. 저 청량한 하늘과 파릇한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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