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F 이승환

2022.11.13 떼창의 민족

knock knock 2022. 11. 13. 21:23

하압, 오늘의 마지막 끼니라며 한계치까지 고기를 넣었더니 꺼질 줄 모르는 부른 배를 안고 공연장으로 출발한다.
따뜻하다 못해 더운 지하철에서는 몸이 노곤해져 눈이 감긴다.

입장 줄 서는 것을 깜빡했던 지난날의 기억이 생각나 여유 있게 도착해 짐을 맡기고 서있으니 금세 밖에서 줄을 세운다. 팔이 시리다.

공연장에 들어가 사이드 쪽에 자리를 잡고 부동자세로 기다리자니 다리가 아프다. 불안감이 밀려온다. 괜찮겠지? 그러게 매일매일 산을 갔어야지. 체력단련을 게을리하더라니 쯧

공연장이 어두워지고 시작한닷!
연주 맞춰 흔들거리니 다리 아픈 건 먼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오랜만에 본 밴드들, 연주에, 노래에 신이날 뿐이다.  

신나는 시작을 지나  떼창을 위한 선곡으로 넘어설 때쯤 촬금이 아니었다는 소식을 전하시는 환느(촬금이든 아니든 아무 상관없누 1인)와 아쉬워하는 관객들...누군가 다시 해요.. 했나 보다. 그렇다고 진짜로 다시 하실 줄이야 이미 4-6곡을 지나왔는데 다시 시작이라니... 대박!!

환느는 촬영 여부에 따른 분위기 업이라고 생각하셨을지 모르지만... 아니 그 많은 곡을 첨부터 해주신다는데 신나지 않을 수가 있나요? 더 잘아보자~어예~

나는 다 너야도 들었고,
루머도 들었고,
붉은 낙타도 들었고,
이대세도 들었고...
세상에 태양의 노래라니.
(가사 좀 보고 갈껄 ㅜㅜ. 붕어짓이라니요. 천추의 한이다)
하아 좋다.

밴드분들 개인 곡 선곡도 존좋.  다들 노래도 잘해. 매번 업그레이드되시네.
자꾸 마지막이라고 되새기시니, 멤버분들을 더 바라보게 된다.
뒤늦게 오셨는데 누구보다 신나게 즐기시는, We are the dream factory를 하고 싶으셨던 에녹님
이런...징징대서 감당하기 힘들단 얘기만 기억나는 지인님 ㅋㅋ
노래방 애창곡이 버즈였던 노래 잘하는 기웅님
오늘 참 락커 같았던 기타 치는 경로님
복싱하다가 갈비뼈에 금이 간 것 같아도 뛰어주시는 , 기타 치는 손 너무 좋아 넋 놓고 보게 되는 근후님
(아 기타를 배울까?)

부디 이 조합으로 다시 만나기를...

공연해달라 하기엔 나의 공연 참여율이 저조하여 입도 뗄 수 없다. 그저 매번 공연을 해주시니 원하는 때(는 무슨 클공은 자꾸 광탈해놓고)에 갈 수 있었음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되돌아볼 시간이 되겠지.

당분간 안녕을 고해놓고 마지막 곡에 끝&MORE라니..눈물이 핑 돌..ㅜㅜ
밴드분들 다같이 부르는 끝이라니..하 진짜 ㅠㅠ

신나게 소리 지르고 (백수 집콕으로 말을 자주 안 하니 금방 목이 쉰다 ㅋㅋ)
한계치까지 뛰었으니(한계치가 바닥이다 ㅡㅡ;;)
시원하게 뒤돌아서 나와야 하는데 이 기분 뭐지.

재밌는 거 많이 하시고,
맛난 것도 많이 드시고,
취미도 찾으시고,
좋은 이들과 술맛도 즐기시고,
푹 쉬신 후에....
곧 다시 봐요.
꼭 다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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