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다행이다

knock knock 2024. 12. 14. 21:35

좀 쉽게 생각했다곤 했으나, 그래도 설마, 혹시나 하는 마음이 남아있었는데, 다행히 통과됐구나

여의도로 향하는 길, 마주치는 버스마다 그득그득한 사람들에 웃기고 안도하게 되는 날

스크린이라도 보겠다고 안쪽으로 진입했다가 오도가도 못하게 된 상황에 난감하고도 기쁜 그런 날.


앉을 자리조차 찾기 힘들어 이리저리 걸어다니던 때에 길에서 나눠주던 따뜻한 차, 내건 레몬차, 언니건 아메리카노

배도 살짝 고팠던 속에 달큰한 차에 손과 몸이 스르르 녹는다.
철도노조 분들이셨음. 잘 마셨습니다.

그리고 손에 쥔 핫팩, 근처 가게에서 시민들 가져가시라 밖에 놓아둔 핫팩,  아직도 따끈해서 내 다리위에 포근히 얹어뒀다.

다같이 기뻐하며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던 그 순간들


사람에 실망하지만,
사람에 감동을 하는

또 다시 찾아온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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