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ITALIA, SPAIN & PORTUGAL

노을이 예쁜 절벽위의 론다

knock knock 2015. 10. 23. 21:33

2012.04.17-18 론다

 

Hello, 론다

 

네르하에서 버스를 타고, 말라가를 거쳐 론다에 도착

모든 도시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숙소 찾기

숙소를 찾아 내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배낭을 내려놓지 않으면 어딜 돌아다닐 수가 없다.

 

열심히 주소를 찾아 게스트하우스에 도착

흐으음....나말곤 다른 손님이 없다.

나보다 어릴 것 같은 주인 총각이랑 다음날 아침밥 먹다가 수..숨막혀 죽는 줄...어색어색 열매 먹는 줄..

나 안심심한데....그..그냥 혼자먹게 해주면 안될까?

 

이거 좋은 건가. 침대 6개짜리 방에 나 혼자다. 오롯이 ㅡㅡ;;

수녀원보다는 덜 했지만, 너무 썰렁해서..조금 무서웠다는..

 

여튼 가방을 던져놓고 후닥닥 나가서 할 건 걷기와 사진 찍기. 뭐 별거 있나.

 

 

론다 사진을 한 장 보고는, 내 눈으로 보고 싶었다. 저긴 뭐지?

절벽 아래는 꽤 높아 약간의 고소 공포증으로 바짝 붙지는 못하고 살짝쿵 떨어져서 바라본다.

 

한참을 절벽도 찍고, 집도 찍고 이제 걸어다닐 시간

그냥 무작정 누비기

목적지는 있지만 일단 방향만 지정해두고 요기 저기

사실 너무 생각없이 돌아다녀서 오히려 남 여행기를 보고서야 아 저기가 거기구나 ㅡㅡ;;

이래서 공부를 해야한다. 아는게 있어야 보이지. 그냥 이쁘다...가 끝. ㅋㅋ

 

나무 아래 꼬맹이가 멋있어서, 도촬

봄 날씨라 너무 좋구나. 꽃들이 흐드러지게..

 

그리고 도착한 곳은 게스트하우스 쥔장이 알려준 아무도 모른다는 뷰 포인트

완전 한적하고, 나밖에 없다. 멀리서 바라보니 흠 작구나 동네가.

절벽위의 집들이 관광지 느낌이라면, 뷰 포인트를 위해 지나온 동네는 그냥 사람사는 동네 같았다.

길 헤맬까봐 걱정도 됐지만, 와보길 잘했어.

 

먼 길 다녀왔지만 절벽 아래 쪽도 안가볼 순 없다. 누에보다리 보러 왔는데, 가야지. 암요.

그냥 뒷동산 산책로 만한 경사, 나쁘지 않다.

사진을 찍다보니 속도가 나지 않는데, 앞에 계신 할아버지도 사진 찍으시느라 비슷

앙...먼가 어정쩡해. 일단 후닥닥...앞질거 가기.

유채꽃도 활짝, 봄이구나 봄봄봄 

 

 

사실 그래, 멋지네. 그러한 풍경이구나. 그러곤 돌아오는 일 뿐

잠시 앉아 일기도 쓰고 명상하는 척도 해 보려 했으나, 그냥 척 하는 사진만 찍곤 다시 터덜터덜 ...

 

걷고 찍다를 반복하니 배가 고프다.

많이 고프다.

그래도 5-6시쯤 된 것 같은데, 식당들은 아직 준비중이다. 왜들 그래 ㅜㅜ

식당들이 점심 장사를 끝내고는 저녁 때까지 텀이 길어, 식당 찾으러 두리번 두리번

조금스레 가능한지 물어보고 겨우 찾아 들어갔다. 손님은 나 혼자군하 ㅠㅠ ㅋㅋ

체력 소비가 심하니 역시 고기를 먹어줄 때다.

ㅋㅋ 고기 모듬 같은 거였나부다. 이것 저것, 짭조름 한것이 딱 내 입맛이네. 그리고 물보다 싸다는 맥주.

혼자 먹는 밥이 그리 즐거울 리 없지만, 맛있는 음식만 있다면야 뭐 어떠리.

뭐 또 혼자 일기쓴는 거지. 그래서 유럽여행에서는 (그래봐야 꼴랑 4개국) 일기가 많다.

 

든든하게 먹어치우고 나서니

해가 지기 시작하니, 다시 찍고, 찍고, 찍고

 

 

 

 

 

 

 

숙소에 일찍 가면 어색어색 먹어야 할까봐 조금 더..

하지만 밤 눈은 또 너무 어두우니 너무 어두워지면 곤란하니ㅎㅎ

 

결국 다음날 아침 어색어색 열매 왕창 먹고 빠빠이~

그래도 역시 일몰 보긴 잘했어.

잠만 자는데 굳이 비싼 숙소에서 자는 건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여긴 절벽의 파라도르 숙소에서 잤으면 좋았을~뻔~

살짝쿵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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